요즘 따라 더 보고싶은 우리 토모
토모랑 엄마랑 처음 만난 2015.5월 2일
지금 생각해 보면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을 때,
경서 홈플러스 애견샾에서 엄마를 보자마자 엄~청나게 뛰어다니는 널 보고
우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렇게 우린 가족이 되었잖아-
베란다에 우리 토모 집도 만들고 장난감도 사고,
토모 엄마가 밥 처음 줬을때!! 멀뚱멀뚱
사실 제대로 키우는 토끼는 너가 첫번째여서 초보 맘이엿잖아
똭!! 하고 발바닥으로 사료 콩! 찍었을 때, 너무 사랑스럽더라
이렇게 행복한 1달이 지나고 우리 토모가 몸이 안좋다는 걸 알게 되,
엄마는 강남에 유명한 동물병원으로 다니기 시작했지...
우리 애기 겁이 너무너무 많아서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서 벌벌 떠는게 생각난다..
엄마가 너무 늦게 끝나는 학원에서 일하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 뿐 못쉬고 쉬는날은 우리 토모 병원 갔다 오기 바쁘고...
그렇게 몇개월 동안 일주일에 1번씩 강남으로 병원을 다니다 보니
엄마도, 너도 계속 지쳤던거 같아...
우리 토모, 엄마 눈치 보느라 화장실도 꼭 가려서 가고...
약도 잘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 닮아서 심장도 약하고, 자궁에 혹이 생기려 한다는 말에
엄마는 수술을 결심했어...
분명,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을 했엇는데...
더 오래 너랑 있고 싶었던 이기적인 맘이였나봐-
첫 수술을 겁많은 토모였지만 잘 견뎌줘서 너무 대견했어
3일동안 병원에 입원시키고 널 보러 갔을 때,
떨어져 있던 시간동안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이 가더라.
미안하고, 잘 견뎌줘서 고맙고...
몇주일이 지난 뒤, 또 다시 우리 토모가 수술을 해야 된다는 말을 의사쌤한테 듣고
엄마는 정말 크게 좌절했어...
그리고, 망설임 없이 수술을 진행했지...
기억나?
수술하는 날 엄마 방 앞에서 꼬박 밤새서 방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잖아...
그땐, 왜 그런지 몰랐는데...우리 토모 하늘로 가기전 엄마 볼려고 그랬던건데
방문 꼭 닫고 자기 바빴던거...
그게 아직도 제일 미안하고...가슴이 너무 아프다...
일하는 도중에 수술대 위에서 쇼크사로 하늘나라 갔다는 전화 받고서...
엄청 울기만 하다가 병원으로 택시타고 갔었어..
가는 1시간 동안 눈물만 나고 아무 생각없이 손만 떨었었어...
그리고 나서 딱딱하게 굳은 토모 안았을때,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게 이런거구나- 싶더라.
토모 맛있는간식 이랑 사료랑 장난감 사주는 재미에
일이 너무 힘들었지만, 견디고 견뎠는데...
삶의 이유가 없어진거지...
2015년 10월 5일 980g에 우리 토모 엄마랑 헤어진날
너무 말라서 1kg 꼭 살 찌워주고 싶었는데...
결국 엄마가 그러질 못했네...
보고싶다.
요즘 또, 힘이든가보다.
우리 토모가 이렇게 보고싶은거 보면-
엄마가 토모있는 납골당에 자주 못가서 미안해
엄마는 지금껏 살면서 너와 함께한 5개월이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제일 행복하고, 가슴 아팠어
그리고, 엄마는 그 오빠랑 잘 만나, 토모만 이뻐하고 찬밥 신세 진다고 우리 토모 싫어한 오빠
아직도 엄마는 우리 토모가 제일 소중해-
많이 많이 사랑하는 내새끼 조만간 보자